공항 가기 직전에 든 여행자보험이 쓸모 있을까 싶었다

공항 가기 직전에 든 여행자보험이 쓸모 있을까 싶었다

지난주 제주도에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가족 여행이라 설레기도 했는데, 출발 전날 밤에 갑자기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 여행자 보험은 들었니?” 사실 국내 여행인데 무슨 보험까지 필요할까 싶어서 매번 그냥 넘기곤 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비행기도 타고 렌터카도 빌리는 일정이라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자기 전에 급하게 핸드폰을 켰다.

삼성국내여행자보험 가입하기까지의 고민

결국 노트북을 켜고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금융 플랫폼에서 제안하는 보험들이 눈에 들어왔다. 클릭 몇 번이면 가입된다는 점이 편해 보이긴 했는데, 막상 보장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어떤 건 실손보험과 중복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건 휴대품 손해 보장 범위가 생각보다 좁았다. 결국 며칠 전 뉴스에서 얼핏 봤던 삼성국내여행자보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사실 한화손보여행자보험이랑 비교도 좀 해봤는데, 보험료가 몇천 원 차이 나는데 보장 범위가 어떻게 다른지 따져보는 게 은근히 머리 아프더라. 결국 3박 4일 일정에 5천 원 정도 하는 플랜으로 가입을 마쳤다. 요즘은 정말 세상이 좋아진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보험이 꼭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공항에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내가 가입한 상품이 비행기 지연 보상까지 해주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났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번에 가입한 건 지연 보상 같은 항목은 빠져 있는 기본형이었다. 사실 여행 다니면서 짐이 없어지거나 비행기가 6시간 넘게 연착되는 그런 영화 같은 일이 내게 생길 리 없다고 생각했다. 인천공항 여행자보험 부스 근처를 지나갈 때도 사람들이 거기서 가입하는 걸 보며 ‘저걸 왜 여기서 하지?’ 싶었는데, 막상 내 핸드폰으로 가입 완료 문자를 받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이게 돈을 날리는 건지, 아니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음의 평화를 산 건지 계속 헷갈렸다.

휴대폰 파손과 여행자보험의 현실

사실 제일 걱정됐던 건 사진 찍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려 액정을 깨먹는 일이었다. 친구가 지난번 해외여행 때 여행자보험으로 핸드폰 수리비를 청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과정이 정말 귀찮다고 했다. 서류 떼고, 사진 찍고, 보험사에 전화해서 보상 접수하고… 그런 생각을 하니 보험료 5천 원이 아까운 게 아니라,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처리해야 할 그 과정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여행 중에 폰을 조심하느라 사진을 평소보다 덜 찍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80세 이상 부모님 보험 가입의 어려움

이번엔 부모님과 함께했는데, 엄마 나이가 70대 후반이시다. 그래서인지 가입 가능한 상품 종류가 확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다. 80세 이상 여행자보험은 아예 가입이 안 되거나, 선택지가 너무 좁아서 애를 먹었다. 다행히 이번엔 가입이 가능한 범주였지만, 앞으로 몇 년 더 지나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보험을 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나이가 조금만 많아져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사가 한정적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됐다.

여행이 끝난 뒤에 남은 생각

결국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당연히 보험 청구할 일도 없었다. 5천 원을 허공에 날린 셈일까, 아니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던 부적 같은 거였을까. 여전히 잘 모르겠다. 다음번에도 공항 가는 길에 또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보험에 가입하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막상 아무 일도 안 생겼을 때의 그 약간의 아쉬움과 안도감이 뒤섞인 기분은 참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도 다음 여행 땐 조금 더 꼼꼼하게 약관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때도 그냥 제일 눈에 띄는 걸로 결제할 것 같다.

댓글 2
  • 사진 찍다가 핸드폰 떨어뜨리면 액정 깨지는 게 정말 걱정되네요. 친구분 말씀처럼 청구 절차가 번거로울 때가 많아서요.

  • 비행기 지연 걱정 때문에 보험을 알아봤는데, 다행히 일 없어서 좋네요. 저도 해외여행 할 때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