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든 생각
사실 여행 가기 직전까지 보험이라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보통은 여행 며칠 전에 미리미리 챙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짐 싸는 것도 겨우 끝내고 정신없이 현관문을 나섰다.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려다가 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냥 택시를 잡아탔는데, 창밖 풍경을 보다가 문득 ‘아차’ 싶었다. 예전에 해외 나갈 때는 당연하게 챙기던 게 여행자 보험인데, 이번엔 워낙 가볍게 가는 국내 여행이라 그런지 전혀 생각을 안 했던 거다. 목적지는 홍성이었는데, 요즘 홍성에서 하는 로컬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가는 길이었다. 프로그램 측에서 지원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머무는 며칠은 따로 보장을 받아두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모바일로 당일 가입하기의 어려움
택시 안에서 휴대폰으로 ‘당일 여행자 보험’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가입 과정이 복잡한 곳들이 많았다. 어떤 곳은 정보를 다 입력하고 나니 가입 가능 시간이 지났다는 안내가 떠서 당황했다. 오전 10시쯤이었는데 벌써 안 된다고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났다. 그냥 마음 편하게 안 들고 갈까 싶기도 했다. 예전에 친구가 김해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갔을 때는 여행자 보험료로 2만 원 정도를 실비 지원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떠올랐다. 나는 내 돈 내고 드는 거라 최대한 간편한 걸 찾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인증 절차도 많고 입력할 게 왜 이리 많은지.
가격비교는 생각보다 별 의미 없었다
보험료가 국내 여행의 경우 보통 하루에 몇천 원 수준이라서 사실 가격비교 사이트를 꼼꼼히 뒤지는 게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보장 범위는 거기서 거기고, 내가 지금 당장 가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훨씬 중요했으니까. 3천 원짜리랑 5천 원짜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인터페이스가 제일 깔끔해 보이는 곳을 골랐다. 가입하는 중간에 ‘전쟁특약’ 같은 무거운 단어들이 튀어나와서 살짝 멈칫했다. 아니, 홍성 가는데 굳이 이런 걸 확인해야 하나 싶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여행 보험과는 달리 국내 여행자 보험은 가입이 좀 더 느슨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이것도 은근히 신경 쓸 게 많았다.
서류 챙기는 게 더 큰 일인 것 같다
가입은 완료했는데, 막상 들어두고 나니 실제로 쓸 일이 생기면 서류 준비가 더 문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질병 관련해서 진료비 내역서 떼어본 적 있는데, 이게 병원마다 서류 종류도 다르고 은근히 귀찮은 작업이다. 보험금 몇 푼 받겠다고 병원 서류 떼고 청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피곤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 보험을 들어놓고도 영 개운치가 않다. 그냥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오는 게 최고라는 말은 정말 진리인 것 같다.
여전히 남는 찝찝함
어쨌든 가입은 했고, 출발은 했으니 된 거겠지 싶다. 홍성에 도착하면 꽤 많이 걸어야 할 텐데 혹시라도 발목이라도 삐끗하면 어쩌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보험이 있어도 내가 제대로 청구해서 받을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그냥 숙소 라운지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오늘 하루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지금은 그게 보험보다 훨씬 더 큰 고민이다. 여행지에서 비가 오거나 일정이라도 틀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계속 따라다니는데, 보험 하나 들었다고 이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사진 보니까 여행 전에 보험을 챙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특히 해외여행 때는 잊지 않는데, 국내여행은 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모바일로 가입하는 것 자체가 번거로워서 그런지, 인터페이스가 깔끔한 곳을 선택했지만 서류 준비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해지네요.
홍성 로컬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 가입 자체가 중요하네요. 특히 서류 준비 때문에 힘든 경험을 한 것 보니, 여행 계획과 함께 대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겠어요.
전쟁특약 단어보니까 저도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여행자 보험은 또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