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석에 박혀있던 보험증권들을 꺼내보며 들었던 생각
종이 뭉치를 들추며 시작된 오후 거실 서랍 깊숙한 곳에서 투명 파일 하나를 찾아냈다. 이사할 때마다 짐 취급을 받으며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이름하여 ‘중요 서류’ 뭉치다. 딱히 열어볼 일이 없어서 먼지만 쌓여가던 것들인데, 며칠 전 친구가 대장용종 제거 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꽤 쏠쏠하게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나도 궁금해졌다. 내가 매달 꼬박꼬박 내고 있는 이 보험들이 정확히 어디까지 보장을 해주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매달 통장에서 돈만 빠져나가는 구멍인 건지 말이다. 펼쳐보니 보험증권이 대여섯 장 정도 나왔는데, 솔직히 종이 가득 적힌 깨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