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구석에 서서 핸드폰으로 여행자보험 가입하려다 비행기 놓칠 뻔한 적이 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약간 내렸고, 캐리어 바퀴 하나가 삐걱거려서 출발 전부터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천공항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동선은 짧은데, 가끔 면세점 구역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면 묘하게 아쉬운 구석이 있다. 2층 출국장 근처 벤치에 앉아 편의점 커피를 마시며 여권을 챙기는데, 아내가 갑자기 여행자보험은 들었냐고 물어봤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환전이랑 와이파이 도시락 같은 건 며칠 전부터 꼼꼼히 챙겼으면서, 정작 가장 기본적인 보험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김해공항 출발 당일에서야 보험 가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