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두 개를 굳이 다 들고 있어야 하나 싶어 연락했다가

보험 두 개를 굳이 다 들고 있어야 하나 싶어 연락했다가

현대해상 앱을 켜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며칠 전부터 보험료 나가는 날짜만 되면 문자가 오는 게 괜히 거슬렸다.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생각보다 커서 앱을 켰는데, 예전에 가입해둔 보험이 두 개나 있더라. 하나는 실손이고 다른 하나는 ‘무배당 행복을다모은보험’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름만 봐서는 대체 이게 뭘 보장해 주는 건지 당장 알기가 어려웠다. 예전에 지인이 설계사로 일할 때 도와달라고 해서 가입했던 것 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난 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보험검색 창을 눌러봐도 약관은 죄다 깨알 같은 글씨라 읽다가 창을 닫아버렸다.

보험사기를 잡는다는 AI가 내 보험도 분석해줄까

요즘은 뉴스를 보면 현대해상 같은 대형 보험사들이 AI를 써서 보험사기나 질병 이력을 분석한다고 한다. 그런 기술이 있다고 하면 내 보험이 적정한지, 아니면 불필요한 특약이 많은 건지 AI가 슥 보고 ‘이건 해지하세요’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설계사에게 연락해서 연결해주거나, 아니면 챗GPT 같은 곳에 대충 물어보고 마는 수준이겠지만. 실제로는 내가 직접 항목을 하나씩 비교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여전하다. 사실 백내장보험 이슈라든가 산재보험료 계산 같은 복잡한 이야기는 봐도 잘 모르겠고, 그저 매달 나가는 돈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을 뿐인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 않다.

설계사에게 연락하기가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지인 설계사분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를 해지하겠다고 말하는 게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예전에 메리츠화재나 농협손해보험 같은 다른 곳 상품이랑 비교해보고 가입할걸 그랬나, 아니면 그냥 유지하는 게 나은가 싶어 한참을 고민했다. 찾아보니 가입한 지 얼마 안 돼서 해지하면 설계사에게 페널티가 간다고 하던데, 내 보험은 이미 꽤 시간이 지나서 상관없으려나. 그래도 괜히 연락해서 ‘왜 해지하냐’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그냥 앱에서 버튼 하나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상품들도 많아서 결국엔 사람을 거쳐야 하는 구조가 꽤 피로하게 느껴진다.

보험료가 1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한번은 메리츠종합보험 쪽으로 갈아타볼까 싶어서 대충 견적을 뽑아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내는 돈이랑 비교해보면 대략 월 7~8만 원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은데, 이게 1년이면 거의 100만 원 가까이 된다. 큰돈이라면 큰돈인데, 막상 이걸 바꾸려고 하면 서류 준비하고 고지 의무 체크하고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또 미루게 된다. 지역의료보험료 계산도 그렇고, 이런 돈 문제들은 왜 항상 끝맺음을 맺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일단 다음 달 보험료 나가는 날까지만 더 고민해보기로 하고 창을 닫았다.

그냥 두기로 한 것도 아닌데 어정쩡한 상태

결국 보험을 해지하지도, 그대로 두지도 않은 채 며칠이 지났다. 현대해상 앱에 로그인할 때마다 고민이 반복된다. 누가 옆에서 ‘이건 필요 없고 이건 꼭 필요해’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면 좋겠지만, 막상 전문가를 만나면 또 뻔한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선뜻 움직여지질 않는다. KB라이프나 다른 생보사들 상품도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긴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복잡한 고민의 시작일 뿐이다. 당분간은 그냥 이 상태로 놔둘 것 같다. 돈은 나가고 있는데 정작 내가 뭘 위해 보험을 들고 있는지 가끔은 잊어버리게 된다.

댓글 2
  • 무배당 행복을다모은보험 이름부터가 낯설어서, 제가 어떤 보장을 받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 앱으로 해결하려다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느낌이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설계사와 직접 이야기하는 게 더 명확할 때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