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장 분석한다고 연락이 오는데 도대체 뭘 믿어야 할지
며칠 전부터 보험 고지의무가 어쩌구 하면서 기존에 가입해 둔 암보험을 점검해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10년 전쯤 가입해둔 보험이 하나 있는데,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은 8만 원이 조금 넘는다. 근데 이게 요즘 보장 범위랑 비교하면 암진단비 1억은커녕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영 불편했다. 지인이 설계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신경 쓰였다. 솔직히 말하면 보험비교사이트순위 같은 걸 찾아봐도 광고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 정보를 다 적어내야 한다는 게 일단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고, 거기서 쏟아지는 전화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매번 창을 닫게 된다. 도수치료니 비급여 주사니 하는 뉴스도 실손보험이랑 엮여서 복잡하게 돌아가는 걸 보니, 내가 가진 보험이 진짜 아플 때 돈을 제대로 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자궁암 보험 관련해서 듣게 된 현실적인 숫자들
최근에 주변에서 여성 질환 관련해서 이것저것 걱정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나도 자궁경부암보험이나 암 진단비 쪽을 다시 보게 됐다. 설계사는 지금 내 보험 기간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내 건 80세 만기인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짧은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다들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그런데 100세로 올리면 보험료가 또 얼마나 뛸지 겁이 났다. 리포락셀 같은 신약이 나와도 이게 건강보험 급여가 안 되면 결국 내가 다 내야 하는 돈인데, 암보험 가격이 비싸다고 무작정 해약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막상 상담을 받아보려니 고지의무 때문에 예전에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까지 다 꺼내야 할 것 같아서 더 미루게 된다.
보험료가 1억 원의 진단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암진단비 1억 원을 맞추려면 보험료가 얼마가 나와야 할까. 대략 계산해 봐도 내 현재 수입으로는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어떤 설계사는 순수보장형으로 하면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또 어떤 곳은 그래도 환급형이 낫다고 하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다. 사실 보험이라는 게 당장 눈에 보이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매달 빠져나가는 생활비 중에서 이 돈이 가장 아깝게 느껴질 때가 많다. 차라리 그 돈을 모아서 적금을 붓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진짜 큰 병에 걸렸을 때를 생각하면 해약할 엄두가 안 난다. 이게 참 딜레마다. 보험회사는 재정 관리를 잘하라고 하는데, 정작 내 지갑은 매달 보험료 때문에 얇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약값 관리 정책이 왜 나한테까지 느껴지는지
최근 뉴스에서 의약품 품절 사태나 약가 유연제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단순히 병원이나 제약회사 문제인 줄 알았더니 결국 우리가 내는 보험료랑 직결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국민이 낸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말은 맞는데, 막상 내가 급할 때 신약이나 비급여 치료를 받으려면 돈이 엄청나게 깨진다는 게 무섭다. 2조 6천억 원이 넘는 실손보험금이 도수치료 같은 곳에 쏠리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정작 암이나 뇌, 심혈관 질환 같은 진짜 큰 질병에는 보장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고. 막연하게 보험은 들고 있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참 무책임한 생각이었나 싶다.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잠이 든다
컴퓨터를 켜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새벽 2시가 넘었다. 보장분석을 해주는 앱도 설치해봤는데, 내 정보를 다 입력하고 나니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 지금 내가 가진 보험의 단점만 줄줄이 나열되니, 보험료를 더 올리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렸다. 내일은 그냥 다 잊고 일이나 해야겠다. 사실 보험은 완벽한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자꾸만 더 좋은 조건이 있지 않을까 기웃거리는 내 모습이 좀 지겹기도 하다.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거라도 잘 유지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큰맘 먹고 다시 다 갈아엎어야 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밤은 그냥 이렇게 두기로 했다.
100세 시대 때문에 보험료 걱정이 크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갱신형인지 꼭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수치료 때문에 정말 걱정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보험 가입을 미뤄왔거든요.